카발라는 글자(letter)의 학문, 말(word)과 언어의 학문이다. 지성의 언어가 아닌, 우주의 언어(universal language)이다. '카발라'라는 용어는 히브리어에서 나왔다. 다른 종교체계에서 붙인 명칭도 있다. 예를 들면 인도와 티벳에서는 이 학문을 탄트라라고 부른다. 또 다른 종교에서는 기도문(제문, 주문, formual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책에서 나는 '카발라'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카발라로 말한다는 것은 글자로부터 말(word)을 만드는 것이며, 그 말들은 우주의 법칙을 담은 여러 관념(idea)을 반영한다. 카발라 언어의 사용은 실천적으로 훈련되어야 한다. 카발라는 우주의 언어이며 모든 것이 이것로부터 나왔다. 카발라는 하나 혹은 여러 신성한 생각이 물화된 것이다. 카발라라는 우주의 언어를 사용해서 신은 모든 것을 창조하였다. 사도 성 요한이 성경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라고 한 것은 카발라를 가리킨 것이다. 이렇듯 성 요한은 신이 창조를 위해 말을 사용하였음을 분명히 하였다.
우주의 법칙에 따라 신(deity)으로서 말을 하는 방식을 통해 실제로 신성을 물화시킬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카발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실천적인(practicing) 카발리스트는 신비가(theurgist)이자, 대우주의 신과 동일한 방식으로 우주적 법칙을 사용하는 신의 현신이라 할 수 있다.
입문 및 완전을 향한 개인적 발전을 거쳐 자신 안에 있는 신성과의 연결을 깨달은 마법사는 이제 그 신성에 따라 행위할 수 있다. 카발리스트도 마찬가지로 신성에 따라 행위하며, 신성을 지닌 영혼을 외부적으로 표현할 때 신성언어(Word Divine)를 사용한다는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우주적 법칙을 지배할 수 있는 진정한 마법사라면 누구나 실천적인 카발라의 지식을 사용하여 카발리스트가 될 수 있다. 수많은 책에 서술된 카발라의 구조에 관한 내용들은 카발라의 원리를 알고자 하는 이론가들에게는 확실히 적합했지만 카발라 언어의 힘을 정확히 사용하게 해 주는 훈련에 관해서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했다.
완벽한 카발리스트는 신과 연결된 사람이자 자신의 내부에서 신을 실현한 사람이어야 하며, 신의 화신으로서 우주의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이 말한 모든 것을 말하는 그 즉시 물화시킨다. 어느 영역에서든 그가 자신의 말을 물화시키고자 하면 물화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자신이 말한 모든 말을 단번에 물화시킬 수 있는 사람을 "Wag"라고 한다. 쿤달리니 요가에서는 이러한 힘과 능력을 비슈다센터의 것으로 여긴다. 완벽한 카발리스트는 말의 의미에 의한 창조의 법칙을 알고 있으므로 소우주와 대우주의 모든 규칙을 알고 있으며 또한 진정한 조화가 무엇인지를 안다. 진정한 카발리스트는 절대로 조화의 법칙을 범하지 않는다. 그는 그의 소우주적 언어를 사용해 신성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가 조화의 법칙에 반하여 행동한다면 그는 진정한 카발리스트가 아닌 카오스 마법사(카오스매직이라는 마법의 한 계열이 따로 있음)라고 할 수 있다. 헤르메스학의 관점에서 보면 카발리스트나 신비가는 우리 지구의 대우주적 신성을 자신의 몸안에 체현하고 있다. 신의 대리인으로서 그가 본래의 언어(original language, original의 의미가 각자의 모국어를 말하는지 카발라신성언어를 말하는지 모르겠음)로 무엇을 말하든지 그는 창조자로서 신과 동일한 힘을 가진다.
카발라에 입문해 이 정도의 완성과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신비가는 아이들이 배울 때처럼 먼저 글자부터 배워야 한다. 글자로 낱말과 문장을 만들 수 있어야 하며 최종적으로는 우주언어(cosmic language)로 말을 할 수 있도록 완벽한 구사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책의 실천편에서 그 연습방법을 다룰 것이다.
누구라도 이론 뿐 아니라 실천적으로 진정한 카발라에 귀의하고자 한다면 그가 속한 종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카발라의 지식은 히브리 종교체계에 속한 사람만을 위한 특권이 아니다. 히브리인들은 카발라가 히브리에서 기원한다는 주장을 고수해왔지만, 히브리 신비주의에서는 카발라의 지식이 옛 이집트에서 기원했음을 알 수 있다. 히브리 카발라의 역사, 기원, 발전 등등의 내용은 관련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 분야에서 이미 많이 저술된 바 있다.
본저에서는 카발라의 종합적인 내용은 연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도까지만 다룬다. 나는 카발라 철학의 역사나 다른 구조에 관한 내용으로 불필요한 부담을 더하지 않도록 하였다.
"카발라"라는 용어는 종종 숫자를 쓰는 놀이나 점성학적 계산, 이름풀이, 또는 여러 점술에 격하되어 사용되었다. 이 책의 연습편에서 알게 될 내용에서도 나오듯이 숫자가 글자와 특정한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카발라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면모이며 이 책에서 그런 내용을 다루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진정한 카발라는 운세를 맞추는 점술도 아니고 천궁도나 아나그램의 해석을 돕는 점성학도 아니며 이름풀이 도구도 아니다.
진정한 카발라가 바르게 적용될 때 우주의 법칙을 나타내기 때문에, 우주적 유사성에 따라 연관된 조화의 유사성을 보는 것도 특정한 경우에서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은 평범한 점술이며 우주의 언어에 관한 진정한 학문을 가지고 할 일은 아니다.
독자들은 카발라가 가장 신성한 학문(science)이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며 감히 평범한 점술의 목적에 사용하여 우주의 법칙을 모욕하지 않을 것이다. 각 종교체계는 독자적인 카발라를 가지고 있었으나 종교체계가 다양하게 개편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소실되었고, 동양에서만 온전히 보존되었다. 고대 켈트족과 드루이드에게도 드루이드 사제들이 잘 알고 있는 그들만의 카발라가 있었다. 드루이드 사원의 사제들이 썼던 룬 마법의 실제적인 사용방법은 그들이 가진 카발라의 고대지식으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불행히도 오늘날 옛 드루이드의 룬 카발라를 이해하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실천적인(실용적인 practical) 룬 카발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완전히 소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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