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 you suck my tongue?"
살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네..
달라이라마도 영원하지는 않구나.
https://youtu.be/FPFKgNAmHcY
티벳의 독립운동이 오너리스크를 겪다니...
제정일치의 사회가 이런 취약점이 있구나.
이래서 민중의 선출에 의해 권력을 갖는 민주주의가 여러모로 안전한 제도인 것 같다.
우리가 선출한 권력들이 완전하지 못하다고 아무리 욕을 할지언정....
달라이라마의 환생만 바라보지 말고 티벳 사람들이 이제라도 민주주의로 자신들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그는 후회한다'는 사무국 측의 성명만 내놓고 달라이 라마 본인은 아무 사과나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데,
티벳 사람들만 'His holiness'를 지킨다며 난리가 났다.
달라이라마의 행동의 의미를 최대한 좋게 '대신' 해석해주면서..
티벳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그를 인간이 아닌 '신'으로 생각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달라이 라마의 명예를 지키려는 사람들은 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달라고 한다.
동양의 친밀감을 표현하는 방식에 서구적인 기준을 엄격하게 들이대지 말라고..
하지만 아무리 (아이에게 모든 것을 주겠다는 의미로) 내 혀까지 먹으라는 티벳어 표현이 있다고 해도
티벳에서 아이에게 혀를 빨라고 농담하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여기서 나오는 설명이 또 '달라이 라마는 영어가 서투르다'는 것이다..
Can you suck my tongue? 에서 suck을 eat으로 바꿨다면 조금 나았을까..?
근데 이 사람 몇십년을 영어로 불교강의 많이 하지 않았나?
단어를 어떻게 선택했든, 말만 문제가 된 게 아니다.
달라이라마가 ‘말만 잘못한 것이지 혀를 빨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하기에는
이미 아이가 주저하는데도 아이의 턱을 힘으로 당겨서 입술에 키스했고,
혀를 내밀고 아이가 빨기를 기다리기까지 했는데 더 기다렸으면 애가 진짜로 빨았을 거 같아 보인다...;;;
이미 키스를 강제로 했기 때문에 강요하지 않았다거나 빨게 할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은 좀.
애초에 달라이라마가 어떤 맥락에서 행동한 건지 본인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건데 신자들이 좋게 말해주려고 좀 억지스러운 느낌이다..
만약 내 자녀가 달라이라마에게 포옹을 요청했는데 같은 상황을 당했다고 한다면?
그리고 나서 부모가 '달라이라마는 네가 귀여워서 좀 놀린 거야. 넌 엄청난 축복을 받았어. 기분나쁘지 않았지?' 라고 반응한다면...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거나 존경해서 다가간 권위자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부적절한 접촉을 당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에 대해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기준을 받게 되는 셈이다. 영상을 본 아이에게 이게 달라이 라마라서 괜찮다고 말한다면 정말 큰일난다.
어린 여성이(가끔은 남성도..) 종교권위자(JMS나 17대 까르마파 같은..), 유명 문학가, 큰 팬덤을 거느린 가수, 대단한 영화감독이나 기획사 사장(쟈니즈를 봐라), 선의를 내세운 정치인 등등에 순수한 팬심으로 개별 만남에 응했다가 어떻게 성피해를 당하는지를 본다면 공통된 심리와 순서가 있다. 호의나 팬심, 존경, 지지하는 마음으로 만났다가, 애초에 원했던 악수나 포옹같은 친밀한 표현을 넘어서 더 개인적인 접촉을 당하게 되는 거.. 좋아했던 우상이기에 바로 거부도 못하고 혼란속에 당하고 마는데…! 아주 전형적인 패턴 아닌가.
1. 달라이라마에게 포옹만 요청했는데 일단 포옹은 했고
2. 입술키스까지 하자고 해서 거기까진 미리 생각 안한거라 물러났는데 억지로 턱 끌어당겨져서 키스를 당하고
3. 혀를 빨 것을 요구받고 이거까지도 할지말지 혼란
4. 장난이었다 너를 축복했다…??
달라이라마의 의도가 어떠했든 이 순서 안에 그런 위계에 의한 추행의 진행과정이 너무나 잘 축약되어 있어서...
왜 하필... 너무 절묘하게 딱 그렇게 보이는 게 다 들어 있다보니 거부감, 역겨움이;;
분명히 잘못된 건데 달라이라마는 성스럽고 의도가 순수했으니까 그 행동도 성스럽다고 한다면, 내가 보기엔 신자들의 과잉충성 느낌이다.
조금이나마 상황이 나아지려면, 달라이라마 본인이 직접 본인의 행동에 담긴 의도를 설명하고 사과하는 게 나을지도.
지금 나오는 변명들은 전부 달라이라마 사무국, 타인이 대신 해명해준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애쓰는 티벳 국민들이 안쓰러울 뿐...
하지만 달라이라마는 아무 해명 없이 또다시 세계적인 불교 회합에 참석한다.
가만 있으면 또 지난 일이 될거니까 이것도 하나의 대처방법이기는 하다.
이런 식으로 지나보내면 또 사그러지겠지만
달라이라마가 정말로 카메라 뒤에서 어떤 소아에게 성착취를 하고 있느냐의 문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남는 것이고(설마 그럴까 싶지만 나중에 추가폭로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내 생각엔 달라이라마가 아마도 소아성애자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런 '티벳문화', '동양문화'를 장난으로 실행하는 사람에게 아이를 접근시키면 안될 것 같다. 장난이라도 괜찮은게 아니니까.
저번에 한 발언....
'달라이라마가 여성이려면 아주 아주 매력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별 쓸모가 없을 것' 은 자신의 성 인식 수준, 또는 자신의 위치에서 해도 될 말과 해서는 안될 말을 구분할 수 있는 보편상식이 얼마나 있는가 하는 것을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본인이 보편적 인류애를 가진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라기보다는, 매력적인 여성을 선호하는 한 명의 남성이고, 여성이 티벳 불교의 수장이려면 예뻐야 쓸모가 있다는? 자본주의 소비자처럼 들리는 말.. 그럼 본인이 다음생에 미모의 여성으로 태어나 현대의 종교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외모를 활용해 티벳불교를 살리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그것도 정말로 할 수만 있다면 괜찮은 전략일 수는 있는데…? 그냥 바로 떠오르는 느낌대로 말하자면, 솔직히 달라이라마로서 좀 수준 떨어지는, 격 떨어지는 느낌의 발언… 이게 그 위치에서 할 말이냐 싶다는 것…
그런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사실 나같아도 내가 다음 생에 종교계 고위 지도자인데 여성으로 태어난다면 많은 사람에게 이슈를 끌기 위해 예쁜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우리나라 예전에 무슨 스님도 '잘생긴 스님'으로 유명했던 기억이.. ㅎㅎ 그러니까... 이런 말을 한 게 꼭 잘못을 했다기보다는, 이미지상.. 좀 깬다는 느낌? 사석에서 유머로 할 수 있는 말 정도는 되는데...
그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니까 당연한 것인데, 그동안 관세음보살의 현신, 살아있는 부처로 이미지를 갖추어왔으니.
이번 혀 사건이 티벳인들의 대리 해명대로 문화적 배경 때문이라면, 더더욱 그가 자신이 나고 자란 배경대로 행동하는 한명의 티벳노인이라는 걸 보여주는 셈이다. 이토록 인간답게 행동하는 그를 신이라 쳐주더라도, 티벳의 지역신이지 세계평화의 신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간 쌓아온 이미지가 오히려 너무 이상적이었던 것이지, 그가 그런 사람인 것이 인류 평균으로 봐서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다면적이고, 이정도면 사실 아주 정상인 편이지 않을까?
내 생각엔 티벳 국민이 한 인간의 신적 이미지에 기대지 말고
현대적 방식의 대표선출을 통한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나을 것 같지만 내 생각일 뿐이고...
미국의 반중정책에 기대어,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달라이라마를 내세우는 것이 설득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그가 관세음보살의 화신처럼 완벽하게 처신했더라도 어차피 언젠가는 사망하는 거니까.. 티벳국민은 또 길을 찾겠지
이번 건이 정말 중국의 전략이라면 엄청나게 성공한 셈.
중국이야말로 엄청난 거대악인데, 달라이라마가 신으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더 영리하게 행동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자신을 바라보는 티벳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하지만 그도 인간이니 어쩔 수 없지. 이 정도면 잘 해온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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